그리고 내가 바다 끝에 가서 머물지라도

XVI

8월 13일, 난파선으로
...

XVII

탐험의 생존자들에게
수도로 돌아오라는
명령이 떨어진 것은
육 년이 흐른 뒤다.
그러나 슈텔러는 아바차 만에 도착한 지 며칠 후
탐험대를 이탈하여 카자흐스탄 사람 레페킨과 함께
걸어서 반도의 한가운데로 떠났다.
그는 속으로 염원했다.
당신이 이 여행을 허락하신다면
우리의 발걸음에 힘이 되어주시옵소서,
우리의 여정에 위안을 주시고
한낮의 지독한 무더위에는 그늘이,
밤의 어둠 속에서는 빛이 되어주시고
서리와 비를 피할 장막이 되어주시고
피곤하고 지칠 때 마차가 되어주시고
위기의 순간에 도움을 주시사
우리가 당신의 이끌림에 따라
목적한 곳에
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,
신이여, 당신이 돌보사
별들이 무리를 지어 우리의 머리 위에서
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하도록 하여주시옵소서.

XVIII

그해 여름의 나머지를
...